《유전(2018)》과 《미드소마(2019)》를 둘 다 좋아하는 나로써는 아리 애스터 감독의 신작 소식에 기뻤다.(나는 사실 《유전》이 훨씬 좋음. 미학적으로 특히나 더 내 스타일. 명암이 명확해서 좋다. 미드소마는 너무 파스텔톤)
굉장히 기뻤고 예매를 해서 7월 5일 수요일 오전에 보고 왔다. 사실 지금 보고 와서 바로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기는 한데, 이 포스팅이 과연 언제 올라가게 될 지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중간 중간 집중하지 못하고 잠들기도 했고, 생각들이 파편화가 되어있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가 쉽게 되지가 않는다. (그런데 또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까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기는 하네?)
Beau is afraid(보 이즈 어프레이드) 살펴보기
감독 : 아리 애스터(Ari Aster)
러닝타임 : 179분
평점지수(IMdb) : 6.9(10)
감상일 : 2023년 7월 5일 수요일
무려 약 3시간 가량의 긴 호흡으로 본 '보의 엄마 찾아 삼만리', 짤막한 감상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긴한데, 나의 경우에는 이 영화의 호흡이 너무 길어서 토막 토막내서 이해를 하면서 보고 싶다. 긴 호흡을 쫓아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달까. (중간 중간 졸았다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 딱이군🤭)
간략하게 큰 스토리라인을 말하자면, 엄마의 집으로 가는 험난한 보의 여정. 보의 엄마 찾아 삼만리? 정확히는 엄마 집 가러 삼만리?라고 하면 좋으려나. 존윅만큼이나 너무 힘겹게 목적지를 향해서 찾아가는 모습이라 정말로 보는 내내 힘들었다.🤢
우선, 이 영화는 장소에 따라 크게 총 다섯 파트로 이루어졌다. 파트 1은 우범지역에 위치한 빈민가에 살고 있는 보의 생활을 알 수 있다. 파트 2는 집을 나왔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서 머무르게 된 외과의사 집, 파트 3는 외과의사 집에서 벗어난 후, 도착한 숲 속의 어떤 마을, 파트 4는 드디어 보의 엄마의 집, 파트 5는 심판대. 이렇게 장소에 따라 영화의 분위기도 굉장히 달라진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유전, 미드소마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를 다 보기 힘들다면 적어도 유튜브에서 요약본이라도 보고 오기를 추천한다! 왜냐면 두 영화들에서 봤던 상징물들이 등장하거든요! 지금 넷플릭스에서 감상이 가능하다는 사실!😉
p.s. 호아킨 피닉스의 아역 역할을 맡은 배우 싱크로율 완전 대박! 딥페이크처럼 만들어낸 건가 했는데!
👇《유전》 보러가기👇
👇《미드소마》 보러가기👇
보 이즈 어프레이드(Beau is afraid)를 본 후 생각거리들
❓오이디푸스컴플렉스? 물에 대한 트라우마? 제일 강렬했던 인트로
나는 이 영화에서 가장 뚜렷한 인상을 받은 건, 인트로 첫 장면이었다. 까만 화면에 비명소리만 들리고, 몇 번의 큰 폭발음같은 소리 때문에 깜짝 깜짝 놀랐었다. 내가 만약 엄마의 뱃속에서부터의 기억을 갖고 있다면 아마 맨 처음 세상으로 나올 때 겪는 느낌은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나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장면이라서 굉장히 신선했다. 잉태하는 엄마의 모습에 대해선 많은 묘사들이 있지만 잉태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한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좀 부정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 보가 물을 자꾸 무서워하는 것 같은 것도 무의식 속에 기억되어 있는 세상 밖에 나올 때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일까? 그리고 마마보이 같은 모습도 굉장히 많이 보여졌다. 사실 작중 보의 나이가 젊지도 않았는데도, 의사 결정에 있어서까지 엄마에게 묻다니 무슨 일이야? 그래서 아주 살짝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도 생각이 났다. 그리고 자꾸 물이 보이는 것을 보면 물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도 있는 것 같고.. 뭔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그게 너무 많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나온 영화의 모든 점을 섞은 것 같기도? DNA에 남은 공포, 종교에 관한 이야기 등 말이다.
❓감독님은 대체 이런 영감들을 어디서 받는 걸까?
여럿 유튜브에 많이 달린 댓글들을 보면 "도대체 아리 애스터 감독은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런 줄거리의 영화들이 나오는건지?"라는 내용이 많다. 나 또한 궁금하다. 사실 《유전》, 《미드소마》까지 봤을 때는 소재자체가 엄청 특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근데 대신 영상미가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 아름다운 영상미와 그렇지 못한 기괴한 스토리의 조화가 바로 아리 애스터 감독님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보고, 감독님의 다른 단편영화들을 보면 감독님은 어디서 진짜 이런 영감들을 받아서 작업을 하는건지 굉장히 궁금하다.
❓단편 영화 《보(BEAU)》
사실 이번 영화는 이전에 아리 애스터가 만든 단편 영화 '보'의 장편 버전이라고 한다! 편집증의 느낌은 이 단편영화 포스터의 느낌에서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사진 속 주인공의 표정과 폰트가 잘 어우러져서 편집증 혹은 심리상태의 불안함을 잘 표현했다.
❓가..감독님? 아리 애스터(Ari Aster)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
∙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영화를 만드는데, 유전의 경우, 어린 시절, 집안에 안 좋은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던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미드소마는 힘들었던 연애를 끝내고서 연인과의 추억을 불태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 그가 AFI Conservatory 재학 중 졸업영화로 촬영했던 The Strange Thing About the Johnsons 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되어 이 영화에 대한 많은 리액션 비디오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 2003년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헐리웃 리메이크 제작을 맡기로 했다. 아리 애스터는 미드소마를 만들 때 지구를 지켜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메이크에 의해 해당 작품이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from 나무위키
추가로 이동진 평론가의 파이아키아에 아리 애스터 감독님이 방문을 하셨다! 아니 저렇게 해맑아보이는 감독님인데 영화가 저렇단 말이야? 두분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시는데, 잘 알아듣진 못하지만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 있을 수 있으니 감상해보시라!
+@ 아리 애스터(Ari Aster)감독님의 단편 추천
《C‘est La vie(인생이 다 그렇지), 2016》 이거야말로 병맛 코미디인걸🤣
약 8분가량의 단편영화마치 모놀로그 랩을 하는 듯, 저변에 깔린 비트 때문에 나도 모르게 둠칫둠칫하면서 보게 되었다.
사실 내용은 둠칫할 내용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병맛코드랄까. 뭔가 광고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비트를 느끼느라 내용에는 집중이 안되서 몇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 그냥 웃겨서 웃느라고 집중이 안되기도 했다지🤣
감독님의 영화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죄다 남탓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남탓을 하거나 아니면 불가항력한 존재에 의해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정신적으로든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신적인 것으로부터든?
그리고 이 영화에도 나무집이라던가 유전이라는 요소, 신에 대한 요소들이 나온다.
주인공인이 노숙자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걸까? 잠깐 우디 알렌 영화 '블루 재스민'의 재스민이 살짝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나중에 자소서를 영상으로 만든다면 이런 식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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